매매시장 관망세가 지속함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나는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의 상승 폭은 더 커졌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하면서 1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수도권(-0.04%)과 서울(-0.02%)은 하락 폭을 유지했지만, 지방(-0.05%→-0.06%)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매도 희망 가격이 좀처럼 쉽게 내려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별·단지별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전반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가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구축 단지가 하락하고 신축 단지는 상승한 서초구(0.00%)는 보합 전환했다.
영등포구(0.00%)도 하락세를 멈추고, 광진구와 동작구는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하지만 강북구(-0.09%), 도봉구(-0.06%), 관악구(-0.06%), 은평구(-0.05%), 강동구(-0.02%)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0.03%)에서는 서구(0.04%)와 연수구(0.01%)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하락했다.
경기(-0.06%)의 경우 광주(-0.29%), 안양(-0.18%), 광명(-0.17%)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지만, 포천(0.01%)은 신축 수요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고양 덕양구(0.09%), 용인 처인구(0.03%) 등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구(-0.15%), 세종(-0.14%), 부산(-0.1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충남(-0.06%), 대전(-0.06%), 제주(-0.05%), 경남(-0.04%), 경북(-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원(0.06%) 지역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면서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0.06%→0.08%)과 서울(0.05%→0.08%)은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하락 기조를 이어간 지방(-0.02%→-0.03%)은 하락 폭이 커져 양극화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의 영향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역세권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임차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신축 및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동구(0.27%), 노원구(0.15%), 용산구(0.13%), 강북구(0.12%), 구로구(0.12%), 동작구(0.12%) 등이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인천(0.14%) 역시 중구(0.29%), 부평구(0.18%), 연수구(0.17%), 서구(0.14%)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경기에서는 과천(-0.18%), 안성(-0.14%), 파주(-0.13%) 등이 하락했지만, 부천 오정구(0.25%), 광명(0.24%), 수원 영통구(0.22%) 등은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29%), 대구(-0.13%), 경북(-0.07%), 충남(-0.04%), 제주(-0.02%), 경남(-0.02%) 등이 하락했지만, 대전(0.04%), 강원(0.04%), 울산(0.03%)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