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보다 0.4%(776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순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을 살펴보면 △은행 15조4000억원 △보험 3조3000억원 △금융투자회사 2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탈·저축은행) 2조7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익 증감은 보험이 43.6%(1조146억원) 급증했고, 은행은 5.4%(7863억원)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7.9%(1조6986억원), 여전사 등은 24.6%(8902억원) 감소했다.
10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7000억원으로 1년 새 3.3%(112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81조1000억원(3.2%) 늘었고, 금융투자는 42조8000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000억원(2.4%) 증가했다.
다만 보험 총자산은 24조원(-9.1%) 감소했다.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 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다.
자산과 순익은 대체로 늘었지만 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보다 0.2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전년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회사의 해외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의 대출자산 등 자산 성장세는 둔화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