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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은행 차액결제 담보율 내년 8월 100% 상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4-15 15:59:19

"최적 성능의 RTGS 시스템 구성·운영 방식 검토"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서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서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은행 간 차액결제 실패를 대비해 은행으로부터 받아놓는 담보의 비율을 현재 80%에서 내년 8월까지 100%로 높이고 실시간 총액결제(RTGS)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당시 목격된 '디지털 뱅크런(모바일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통한 대규모 예금 인출)'이 국내에서 발생했을 때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15일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3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제공 비율을 70%에서 80%로 높인 데 이어 올해 8월까지 90%, 내년 8월엔 10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액결제는 결제 시스템에 참여한 금융기관 사이에 이뤄지는 이체 등의 자금거래를 일정 시간을 두고 거래를 모아 마감한 뒤 각 금융기관의 줄 돈, 받을 돈을 합산해 차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은행 간 소액거래는 차액결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거래 다음 날 오전 11시 한은이 은행 사이 차액을 정산해 주고 결제를 마친다.

다만 각 금융기관이 차액결제에 앞서 미리 지급하는 이 방식에서는 '신용 리스크(위험)'가 발생한다. 따라서 한은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 각 은행으로부터 차액결제 규모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국채·통화안정채권(통안채) 등을 담보로 받아두는데 이것이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이다.

한은은 현재 80%인 담보 비율을 올해 90%, 내년에는 100%까지 높여 신용 위험을 해소할 계획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2012년 제정한 '금융시장 인프라에 관한 원칙(PFMI)'에서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비율을 100%로 권고하기도 했다.

한은은 신용 리스크가 아예 없는 실시간 총액결제(RTGS:Real Time Gross Settlement)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RTGS는 우리나라와 같은 이연 차액결제(DNS:Deferred Net Settlement) 방식과 달리 수취인 계좌에 돈이 지급되는 순간 해당 건에 대한 은행 간 결제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는 형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페드나우(FedNow)'가 대표적 사례다.

금융기관 사이 수많은 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져 처리 정보량이 폭증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최근 정보통신기술(ITC) 발달로 24시간 연중무휴 RTGS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졌다.

또 거래 건마다 은행 간 정산이 바로 끝나는 만큼 이연 차액결제와 같은 신용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은 측은 "민간 금융기관과 협의를 열어 RTGS와 관련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며 "향후 이를 통해 최적 성능의 RTGS 시스템 구성과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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