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을 주도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해 7월 초까지는 매각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매각 적정 가격, 계약 이행 능력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MG손보는 2022년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예보가 업무를 위탁받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예보 측 자금 지원이 가능해 인수자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인수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얼마 전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와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다음 달 중순 본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지난달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신청을 받았다.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사들이 롯데손보 인수에 참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밝혀왔는데 최근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으로 증권업 확대에도 나선 만큼 다음 단계로는 보험사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보험 M&A 시장에서 우량 매물로 평가받아 온 롯데손보는 몸값이 시가총액 대비 높다는 이유로 적정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는 롯데손보 매각가로 1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현재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과정에서 인수 의사를 철회하거나 새 참여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매각 측과 원매자 측의 가격 협상이 가장 큰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손보가 올해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 부문 경쟁력을 입증해 매각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 1분기 투자손익 감소로 당기순이익 40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7.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보험영업익은 414억원으로 86.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