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월가 투자사에서 이례적으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엔비디아의 투자 매력이 퇴색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의 시장 분석 업체인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6일(현지시간) 전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분석가 피에르 페라구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약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56% 급등하며 이미 완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2025년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좋아진다는 낙관적인 상황에서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이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보고서는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 속에서 나온 이례적인 하향 조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분석가들 중 90%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스닷컴(TipRanks.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41명의 분석가 중 38명이 '중립' 의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명은 모두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올해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투자 기관은 단 두 곳뿐이라는 점이다. 이 중 하나는 지난 5월 독일의 DZ 은행으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보고서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9% 하락하며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를 다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1.47%)와 애플(+2.16%) 등이 상승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이날 주가가 하락한 유일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보고서는 엔비디아 주가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