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4.66%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도 3.30% 오른 9만800원에 마감하며 역시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올해 가장 많이 주가가 급등한 곳은 신한지주와 KB금융이다. 올해 3만9350원에 시작한 신한지주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지난 2월보다 주가가 44.52% 급등했다.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5월과 비교했을 때는 29.15% 증가했다.
KB금융은 올 초 5만3600원에 시작했는데 현재 지난 2월 말(6만2400원) 대비 45.51%, 5월 말(7만6300원) 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상반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3526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가계 대출 증가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일회성 부담을 덜었다.
신한지주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이상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 확대 △자사주 5000만주 소각 등의 목표를 포함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후 신한지주의 주가는 11.38%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은행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환원 역량 제고라는 중장기 목표를 바탕으로 ROE 10%, 보통주비율13%,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추가로 기업인수합병(M&A) 전략, ESG(환경·사회·기업구조) 경영 강화, 지배구조 선진화 등도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후 4일 만에 주가가 11.32% 증가했다. 특히 지난 29일 1만6330원까지 오르며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가 단기에 추가 급등하며 다소 오버슈팅(폭등)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호실적 시현 외에도 밸류업 공시 등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어 이를 폭등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9월 밸류업지수가 출시되면 수급상 기대감은 더욱 커질 공산이 커 중장기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중이고 은행 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도 일부 관찰 중"이라며 "한국 수출 증가율이 미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와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인다는 관점에서 하반기까지는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