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지난 일주일간(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941.74에서 899.55까지 떨어지며 4.69% 하락했다.
KB금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0.8% 하락한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은 전날 대비 0.37% 떨어진 1만6230원에 마감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 기대감으로 상반기 금융주가 부상했지만 다소 열기가 식은 모양새다.
특히 하나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지난달 26일 기준) 7.12%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84% 감소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은행주에서 1232억원 순매도했다. 하나금융 1063억원, KB금융 294억원, 신한지주 286억원 순매수했다.
은행주가 부진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 이유로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압박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하고자 은행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가계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투심을 얼어붙게 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가계 대출한도 규제를 강화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정부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축소했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6259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9115억원 늘었다. 이는 2016년 월간 최대 증가 폭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주 은행주 초과 하락 배경은 단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한 은행 대출금리 인상 우려 발언 및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가능성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애초부터 가계대출 성장률은 기대치가 높지 않은 부문이었고, 기업대출 성장만으로도 4% 내외의 총대출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다"며 "밸류업 기대감만 훼손되지 않는다면 반등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