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간한 '중국 전기차 혁신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전기차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내수 판매량은 2012년 1만3000대에서 2023년 949만5000대로 730배가량 증가했다.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자동차(BEV),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로 분류된다.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수출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신에너지차 수출은 7만대에 불과했으나 2023년 120만3000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미국·EU 등 국가들이 중국 관세를 높였음에도 이룬 성과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높은 미국·유럽의 관세 장벽을 피해 브라질로 빠르게 타깃 시장을 옮겼다. 이에 올 1~4월 동안 브라질에서 총 4만8000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은 전기차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370만대 중 820만대를 차지해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이끈 대표주자는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다.
무협 보고서는 비야디의 성장 이유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많은 인력을 꼽았다. 비야디는 지난해 R&D 투자액으로 395억7000만 위안, 한 화로 약 7조5000억원을 사용했다. R&D 인력도 10만명에 달해 독보적이었다.
투자 규모와 인력을 바탕으로 비야디는 공격적인 해외 거점 확대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 거점인 태국을 겨냥해 지난 7월부터 4개 모델 출시와 함께 연산 15만 대 규모의 라용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엔 브라질 전기차 공장 완공에 이어 헝가리‧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 등으로 해외거점을 확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산이 품질 낮은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은 싸다"며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에게 중국은 경쟁자이기에 과감한 R&D 투자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 상품의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