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가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구조조정으로 통신 네트워크 운용 관련 업무를 전담할 자회사 2개를 신설하고 현장 인력 5700여 명에 대한 재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설립 및 인력 재배치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KT가 인공지능정보통신(AICT)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KT는 우선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담당할 'KT OSP'와 국사 내 전원시설 관리 등을 맡을 'KT P&M'이라는 두 개의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KT OSP에는 약 3400명, KT P&M에는 약 380명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T는 그룹 내 기존 자회사인 KT IS와 KT CS로 약 170명의 인력을 이관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로 고객 민원 처리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자회사로의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은 실근속 10년 이상이면서 정년을 1년 남긴 직원들이다. KT는 이번 희망퇴직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퇴직금 지급률은 기존 135.3~153.7%에서 165~208.3%로 대폭 상향됐다.
KT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KT가 A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T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관련 대상자에 대한 재배치를 단행하고 다음 달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이번 업무 혁신 대상이지만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원치 않는 직원들을 위해 광역본부에 '토탈영업TF'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 TF는 개인 사업자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판매와 고객 민원 처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KT 본사 직원 수는 현재 1만8000명에서 1만20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는 이를 통해 KT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