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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퇴직연금 실물이전 한 달째…은행에 밀린 증권사 연말 역전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12-03 06:00:00

DB·DC·IRP 3분기 수익률 은행 선두…증권 추격

미래·삼성·우리·하나KB·NH證 수익률 상위권

수요 늘어나는 연말 앞둬 이전 고객 유치 사활

"연말 적립금 430조 넘어…수익률 영향 커질 것"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이코노믹데일리]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이 수익률 우위를 보인 가운데 연말 증권사가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2곳 가운데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3분기 기준)이 가장 높았다.

퇴직연금은 △사측이 정한 운용 방법에 따라 정해진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확정기여형(DC) △근로자가 퇴직 시 수급하는 퇴직 일시금을 직접 적립·운영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구분된다.

지난 10월 31일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예금,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금융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본래 금융회사를 옮기려면 모두 매도하고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다. 단 실물이전 제도는 동일한 유형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중 DB의 수익률은 3분기 기준 △은행 10.04% △보험 9.77% △증권 9.27%로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리금 비보장 DC 수익률은 △은행 13.06% △증권 12.42% △보험 11.24%, IRP 수익률은 △은행 12.98% △증권 12.53% △보험 11.33%로 은행과 증권사 간 1% 안팎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본래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권사가 강자였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업권별 연간 수익률은 △증권 7.11% △은행 4.87% △보험 4.5%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 DB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에서 KB증권(적립금 6064억원)이 12.63%로 증권사 중 3분기 기준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NH투자증권(적립금 1763억원)이 11.74%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DC형 수익률은 하나증권(적립금 738억원)이 14.42%, 미래에셋증권(적립금 6조7375억원)이 13.77% 순으로 높았다. IRP 유형에서 우리투자증권(적립금 1836억원)이 18.37%의 수익률로 선두를 차지했고 삼성증권(적립금 2조8624억원)이 13.85%로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가 은행을 다시 앞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는 연말을 맞아 이전 고객을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퇴직연금의 신규 가입·납입 수요가 연말에 몰리면서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과 iM증권은 오는 31일까지 타 금융기관에서 연금 자산을 이전하는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신증권도 같은 기간 IRP 이전 신청을 한 고객 선착순 30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며 IRP나 개인연금계좌에 연금을 납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0명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KB증권은 내년 1월 31일까지 퇴직연금 계좌에 순입금액별로 배달의민족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며, 연금저축계좌에 순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금액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KB증권은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자사로 퇴직연금을 이전할 경우 이전 금액을 1.5배로 인정한다.

신한투자증권도 내년 3월 31일까지 타사 IRP 계좌에서 100만원 이상 이전할 경우 고객 전원에서 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운영한다. 

전문가는 퇴직연금 납입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률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의 적립금 증가에는 가입자 증가로 인한 사용자 납입액 증가가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향후 수익률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재 퇴직연금사업자(KB·NH·대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유안타·하나·iM·한국·한화·현대차·우리·DB) 14곳이 실물이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증권은 전사적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내년 1월 20일부터 실물이전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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