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증권사(테스트베드 통과 회사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운용금액은 지난달 기준 157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운용금액은 전년 대비 96.50% 늘었다.
전체 업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운용액은 지난달 기준 3684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비스 유형 중 운용액 증가율은 △일임형 32.15%(2788억2000만원→3684억7000만원) △자문형 2.59%(30억9000만원→31억7000만원) △무료추천 14.39%(5321억2000만원→6086억9000만원)로, 일임형이 가장 높았다.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 성장이 두드러진 것은 금융당국이 일임형에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을 허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제도 도입에 속도를 냈다.
지정된 회사는△증권사 9곳(교보·대신·미래·삼성·신한·한국·한화·KB·NH) △자산운용사 3곳(미래에셋·쿼터백·한국투자) △자문일임사 5곳(디셈버앤컴퍼니·업라이즈투자자문·콴텍투자일임·퀀팃투자자문·파운트투자자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성향과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의 직접 운용 지시 의무도 완화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관련 서비스가 본격 시행됐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디셈버앤컴퍼니와 협력해 ETF 중심의 일임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증권을 통해 쿼터백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12개 알고리즘을 적용한 ‘M-ROBO’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KB·신한·대신 등도 연내 순차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또 다른 업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낮은 수수료를 통해 운용비용이 줄면서 퇴직연금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다만 수수료 부과 방식을 업계 자율에 맡길 경우 대형사를 중심으로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전개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