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대상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업체들은 판매 물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전망인 C커머스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 시장을 차기 승부처로 점찍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테무는 지난 2023년 한국어 판매사이트 개설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년 만에 수도권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를 지난 2023년 출시했으며 무료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에도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을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커머스 결제 및 앱 사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쿠팡 앱 사용자 수는 329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만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9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만명, 테무 사용자 수는 8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종합몰 앱 사용률은 지난 1월 기준 쿠팡이 9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62.6%) △테무(45.7%) △11번가 (36.4%) △G마켓(37.5%) △GS샵(39.4%) 등 순이었다.
국내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 속도가 C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C커머스 상품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출발해 평균 5~7일이 소요되고 인기 상품일수록 최대 2주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또 SSG닷컴과 네이버쇼핑, 컬리 등도 공휴일·지정일 배송 서비스 확대와 1시간 내 배송 등의 물류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C커머스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섭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쿠팡, 네이버쇼핑 같은 경우는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아직 테무 등 C커머스 배송은 일주일, 케이베뉴는 이틀 이상 걸리기 때문에 배송 속도에 대한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물류 투자를 해야만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