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주말 넥슨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운영진 실수로 아이템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해 유저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신규 에픽 무기 '산달폰'과 신규 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난 14일 업데이트하면서 대만 등 해외 인플루언서에게 한국 서버에서 사용 가능한 테스트 계정을 제공했다.
대만 서버 등 해외 일부 서버는 국내 서버보다 업데이트가 2주가량 늦어 체험 차원에서 계정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공된 테스트 계정에는 거래가 가능한 각종 고가 아이템이 쌓여있었고 다수 인플루언서들이 해당 아이템을 게임 내 경매장에 판매하면서 아이템 시세가 폭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이같은 사연이 올라있다. 한 이용자에 따르면 넥슨이 해외 인플루언서에 제공한 계정엔 게임 내 고가 희귀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랜덤 박스들이 100개씩 제공됐다. 일반적으로 다수 게임사에서도 취재나 체험 등을 위한 테스트 계정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같은 방식을 제공하지만 '거래가 가능한 아이템'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기존 수십만 원에 달하던 가치의 아이템들이 무더기로 풀렸고 이 사건 이전에 결제를 진행한 사람들은 바보가 됐다"며 "누군가에겐 한정판이랍시고 돈을 받고 팔고 누군가는 공짜 아이템을 받아 반대로 돈을 챙기는 게 정상적인 운영이냐"라 지적했다.
넥슨은 지난 16일 사태를 파악한 뒤 긴급 점검을 실시하며 이용자들에게 해당 물품을 전부 회수했다. 다만 여기에서도 문제가 됐다. 전체 이용자에게 '에픽 해독기'라는 뽑기형 아이템 10개를 제공한 것이다.
이 아이템에서는 낮은 확률로 게임 내 최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수십만 원 이상을 들여 최고 아이템을 얻은 이용자들은 또 가지고 있는 재산의 가치 하락을 온몸으로 맞게 됐다.
현재 이용자 다수는 뽑기형 아이템이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을 이용해 계정을 새로 만드는 이른바 '리세마라'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측은 지난 16일 이후 별도 공지 없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