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처리 방향을 놓고 안건을 논의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관계장관 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이사회를 열고 처리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8월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을 발표해 사실상 공기업이 된 곳으로 현재 산업은행이 지분 55.7%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가는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인수주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이번 매각가 추산을 두고 업계에선 '헐값 매각'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 자금은 4조2000억원이고, 이 중 산은 자금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도 2008년 6조원 이상 들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2008년 3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입찰에 참여해 같은 해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양해각서(MOU) 체결과 함께 인수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자금이 부족해졌다. 이후 한화는 인수 방안 변경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노조 반발도 더해져 인수는 무산되고 보증금도 회수하지 못했다.
정부와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분할 매각을 진행하는 안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이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해양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