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 인수에 고금리·노조 '압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9-28 16:25:18

2008년보다 인수대금 규모는 3분의 1 수준이지만 장애물 남아

한화그룹, 6개 계열사 동원해 유상증자 방식 2조원 투입

산은, 내달 17일까지 3주간 실사 기회 제공...이후 최종 투자자 선정 절차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고환율과 고금리 등으로 난관이 예상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27일)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지분 절반인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 자금만 4조2000억원이 넘어온만큼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산업은행이 나서 해당 비판에 대해 "거래 특징을 고려하면 현시점에 헐값 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만큼 매각 규모는 2조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졸업한 뒤 산은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인수를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6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과 같은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에 비하면 조달해야 할 자금이 3분의 1 수준인만큼 인수대금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넘어야 할 장애물도 높다. 대우조선은 현재 자산 총액 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741억원이고, 자기자본은 1조5483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676.5%에 달할만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한화그룹 측은 6개 계열사가 투자에 동원되는만큼 자금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차입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한 차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조의 반대 투쟁도 넘어야할 관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6일 "대우조선 매각을 주요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을 규탄한다"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대우조선 측이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한화가 따를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향후 한화그룹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되 경쟁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른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은 27일 대우조선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에 대한 공고를 내고 오는 10월 17일까지 약 3주간 실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한화그룹과 인수 희망 투자자에게 최대 6주의 상세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투자조건을 비교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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