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IFRS17, 보험업계 효자노릇 톡톡…손보 순익 51% 증대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손해보험회사 순이익이 기존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기대치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동시에 신(新)계약비 상각 기간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IFRS17 사전 공시 분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사 전체 22개 사·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 국내 12개 사 대상 IFRS17 도입에 따른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생보사는 6%, 손보사는 51% 각각 늘었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원가 평가는 최초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했지만, 시가 평가는 결산기마다 현재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한다는 점이 다르다.

각 보험사가 IFRS17 기준에 따라 작성한 작년 말 기준 약식 재무제표 사전 공시 결과, 손보사는 IFRS17 도입 시 순익이 IFRS4 기준(기존 회계기준) 4조7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51% 상승했다.

이에 비해 생보사는 순익이 기존 3조7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6% 증가폭에 그쳤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연금보험·저축성보험 위주의 고금리 계약 비중이 큰 생보사가 보장성 보험 위주의 손보사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IFRS17 관련 업계 자본에 미친 영향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48조3000억원에서 115조5000억원으로 139%, 손보사 자본은 28조7000억원에서 56조원으로 95% 각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생보사 16%, 손보사는 21% 줄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로 평가된 자본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손보사 순익 급증은) IFRS17 도입 시기와 금리 상승기가 맞물려 예상보다 높은 할인율로 보험부채가 평가돼 부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FRS17 사전 공시는 약식 재무제표 사용에 따른 자료의 한계가 있어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1분기 이후 정식 재무제표로 보험사 영향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