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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회계제도 '덕' 본 보험업, 고공 판매…상반기 순익 63% '껑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3-08-31 10:59:43

보험부채 시가 평가…부채 더 줄고 자본 늘어

새 회계기준 효과로 실적 부풀리기 논란 여전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보장성 보험 등 상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새 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으로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서 호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초 체력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실적은 크게 개선되면서 보험사들의 '회계 부풀리기'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조5399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3조8159억원, 손해보험사는 5조328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조6352억원(75%), 1조9047억원(55.6%) 늘었다.

보험사들이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보장성 보험 등의 판매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11조3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9201억원(7.7%) 증가했다.

생보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133억원(4%) 늘었다. 보장성 보험(3.4%), 저축성 보험(4.3%), 퇴직연금(33.5%) 등이 증가한 반면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변액보험은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58조7096억원으로 5조9068억원(11.2%) 늘었다. 장기손보(3.3%), 일반손보(8.9%), 자동차보험(2.5%)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다른 이유로는 새 회계제도 도입 영향으로 재무제표상 이익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IFRS9 적용으로 주식·채권 등의 평가 손익이 올해부터 당기 손익에 반영됐다. 또 IFRS17이 올해 새롭게 적용되면서 기존 7년이었던 신계약 비용인식이 보험 기간 전체로 확대되면서 해마다 나눠 반영되던 비용도 줄었다.

아울러 보험계약 이자 비용이 보험 손익에서 투자 손익으로 변경되면서 보험 손익은 증가하고 투자 손익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생보사 보험 손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13조7522억원 늘었지만 투자 손익은 9조7911억원 줄었다. 손보사 보험 손익은 5조1399억원 상승한 반면 투자 손익은 2조7347억원 하락했다.

그동안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가 수익성 지표인 계약 서비스마진(CSM)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실적을 부풀릴 수 있다는 논란도 제기돼 왔다. 보험사의 기초 체력은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는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풀려진 이익이 향후 손실로 인식될 경우 보험금 지급여력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에 금감원은 CSM을 산출하는 계리적 가정 적용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보험업계·회계법인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3분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가이드라인의 적용 및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보험사 손익 및 재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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