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탄소중립 압박에 시달리는 철강업계, 4Q 전기료 인상 가시화에 '한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9-19 17:30:59

"한전 영업손실 7조원 넘어설듯"...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전망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기요금 인상...철강업계, 원가 부담 증가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국내 철강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적용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라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전력의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안에 재무 상황 정상화를 이루기 어려워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47.22원으로 1년 전보다 25.5% 하락했다. SMP는 지난해 8월 kWh당 198원대를 기록한 후 같은 해 12월 kWh당 268원대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에는 하락세가 나타나며 지난 4월 164원으로 100원대에 진입했고 4개월째 140~150원대를 유지 중이다.

SMP가 하락에도 한전은 올해에도 적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7조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32조6552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올 2분기까지 5차례 연속 전기요금이 인상됐으나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이처럼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대두되면서 전기로 사용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간 전기 1만 기가와트(GW)를 사용하는데 올 상반기(1~6월) kWh당 21.1원이 올라 지난해 전기요금인 6000억~7000억원 대비 30% 이상 납부 금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2827억원을 납부한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전력 비용 부담이 1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1㎾h당 1원 인상될 경우 철강업체의 연간 원가 부담은 약 2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오는 10월부터 CBAM 시범 적용되는 등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전까지는 전기로를 활용한 제품 생산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만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종사자 A씨는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철강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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