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PB 브랜드)’, ‘무신사 편집숍’의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무신사는 오프라인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내 5개 매장을, 내년까지 30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신사 편집숍은 내년 3~4월 성수에 세 번째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6일 무신사는 ‘무신사 홍대’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무신사 홍대는 지난 10월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무신사 대구’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숍)다. 스트리트·캐주얼·포멀 등 무신사에 입점된 150여개 브랜드, 7000여개 상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 홍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쇼핑 경험을 동일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했으며, 매장 내 진열된 상품마다 고유의 QR코드가 부여돼 이를 스캔하면 등급별 할인, 적립금 등의 혜택을 모두 안내받을 수 있다.
무신사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이고 해외 관광객을 상대로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배경은 온라인보다 더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3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 52조원보다 2배 이상 크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자체 브랜드(PB) 오프라인 스토어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처음 공개하며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올해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성수’를 잇따라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절반씩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매출 거점인 동시에 핵심 마케팅 자산인 점을 감안해 서울에 집중돼 있는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연내 무신사 편집숍 3호점을 성수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5호점을 부산 서면에 추가로 열 예정”이라며 “내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3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가 보유한 플랫폼인 아웃렛, 29CM 등도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후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신사는 더욱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감도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전개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유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노아’ 등과 같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단독 전개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며 “기존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12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93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투자 받은 이후 매출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양측 모두 IPO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