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합작으로 출시된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발급 50만장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5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상혁 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50만번째 카드 발급 고객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왕복 항공권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관람권 금액 상당의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했다.
쏠 트래블 체크카드의 기본 서비스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USD 연 2.0%, EUR 연 1.5%) △국내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등이다. 또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서비스도 호응을 이끌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KB국민 위시 트래블(WE:SH Travel)'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해외에서 사용만 하면 자동으로 수수료 면제와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
국민카드는 전월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도 없앴다. 기존엔 전자 지갑에 외화를 충전한 후 결제해야 해외 결제 수수료가 면제됐다.
해외 결제 특화 신용카드답게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KB Pay 결제 시 온라인 항공·면세점 5% 할인과 철도·고속버스 10% 할인 등을 누릴 수 있다. 이달 22일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결제금액에 부과되는 브랜드사 수수료 1%와 해외 이용 수수료 0.2% 전액을 전월실적과 한도 없이 면제하는 '삼성 아이디 글로벌(iD GLOBAL)' 신용카드를 지난 2일 공개했다.
이 상품은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온오프라인으로 결제한 금액의 2%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국내외 공항 라운지 무료 혜택도 월 1회씩 연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의 원조는 앞서 2022년과 지난해 5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출시한 하나카드다.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ATM 인출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담아 혁신을 일으켰다. 지난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14개월 연속 유지 중이다. 올해 2월엔 고객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카드사들이 해외 특화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외 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여신금융협회와 한국관광공사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16조8526억원으로 전년(11조9358억원) 대비 41%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2272만명으로 전년(655만명)보다 246.6%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79% 수준까지 회복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해외 특화 카드 이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회사마다 고객 확보를 위해 상품 라인업과 혜택 강화에 나서면서 고객들의 선택지는 보다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