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화면을 1.5배로 자유롭게 늘리고 줄여도 화질이 그대로 유지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IBS와 공동 연구에 나선 김동찬 가천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25일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대비 적색·녹색을 구현하기 좋고 화면이 덜 어두워지는 QLED 기술을 적용했다. 난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업계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연구개발(R&D)에 한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최초로 스트레처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마이크로 LED 기반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보고 있다. 다만 OLED나 QLED보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쉬운 마이크로 LED로 만들면 상용화 시점을 조금 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롤러블 TV로 상용화 되는데 걸린 시간이 약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편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뺏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할 무기가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기업이나 학계마다 개발 방향성은 다르지만 한국이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려면 수요처 확보와 R&D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수요가 디스플레이 기술을 양산으로 연결하는 결정적 요소기 때문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자동차 내부 곡면이나 웨어러블 기기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 교수는 "양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기업이나 연구원들이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