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4% 급증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악화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전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8년 4분기(4조43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한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되면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5세대)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10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m) 5세대 기반 32기가비트(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제품 최적화를 추진한다. 고용량 eSSD 판매를 늘리고 AI용 PC에 들어가는 PCle 5세대 eSSD를 적기에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올해 SK하이닉스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며 "회사는 투자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