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각국 정부들은 플랫폼 전쟁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 플랫폼 육성보다는 외국 플랫폼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국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빅테크 구글의 공세 속에서도 포털은 네이버와 다음, 메신저는 카카오톡 등 시장을 선점한 자국 플랫폼을 보유한 세계 몇 안되는 국가다. 인공지능(AI), 데이터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고지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정부는 자국 플랫폼을 옥죄는 방향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경쟁법촉진법(플랫폼법)이 대표적인데, 우리나라 상황과는 반대인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벤치마킹했다. 매출 등 기준으로 지배적 사업자를 정하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주요 규제 대상이 되고 국내에서 제대로 매출이나 점유율을 확인할 수 없는 구글이나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외산 플랫폼은 규제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다른 나라는 자국 플랫폼 육성과 AI 데이터 주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가 토종 플랫폼을 겨냥하는 규제를 밀고 나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플랫폼 전쟁 속에서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토종 플랫폼 자생력을 갖추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플랫폼 규제에 집중하는 새 이미 시장을 장악 중인 유튜브, 유튜브 뮤직, 인스타그램 등 외산 플랫폼이 나머지 시장까지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551만 5154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카카오톡(4497만2002명)보다 54만명 더 많은 수치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의 1분기 월평균 실행 횟수는 약 149억3374만회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약 727억108만회 실행된 카카오톡이었다. 작년 1분기 4위였던 인스타그램은 1년새 네이버(141억2850만회)를 뛰어넘어 2위로 올라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MAU 1위는 유튜브 뮤직(706만1053명)이 차지했고 멜론은 695만7360명 정도였다.
현실은 혹독하다. 외산 플랫폼들의 공격은 이미 시작됐고, 국내 플랫폼들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플랫폼들은 외산 플랫폼에 비해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한국 사용자들에게 더 잘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다.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 있다. 정부는 자국 플랫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자국 플랫폼 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원해야 하고 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자국 플랫폼 육성을 위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이 예산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마케팅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자국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규를 완화해야 한다. 이는 플랫폼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자국 플랫폼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외교 지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기업 역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기업들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플랫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자국 플랫폼을 육성하고 외산 플랫폼의 공격에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