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원가 절감과 생산성 증대 효과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연매출 5조원 규모의 대형 식품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롯데상사 합병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상사는 콩·옥수수·호주산 소고기·새우·연어 등 농축수산물과 유지류·농축액 같은 식품 원료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다. 미국, 베트남, 호주, 러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롯데상사 전체 매출의 35.2%(2529억원)는 롯데웰푸드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 사업 부문은 건과(제과)·빙과·유지 식품·육가공 등으로 나뉜다. 특히 롯데상사에서 주로 원재료를 떼 오는 유지 식품 부문과 육가공 부문이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두 배 가까이(2021년 매출 2조1454억원→2023년 4조664억원) 키웠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65.8%에서 지난해 72.2%로 높아졌다.
유지 식품과 육가공은 롯데웰푸드의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양사가 합병하면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상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연매출 5조원에 근접하는 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작년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4조664억원이고, 롯데상사의 매출은 6200억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상장사인 롯데웰푸드가 비상장사인 롯데상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