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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품은 KCGI…'대주주적격성' 심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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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미 기자
2024-09-20 18:11:06

파킹거래, OK금융·메리츠증권 심사 주요 변수

KCGI "기관 전용 사모 펀드 구성, 최선 다할 것"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양증권 사옥 오른쪽은 강성부 KCGI 대표이사 사진각 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양증권 사옥. 오른쪽은 강성부 KCGI 대표이사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사모펀드 KCGI가 한양증권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남았다. 다만 앞서 제기된 파킹 거래 의혹과 출자자 심사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KCGI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금융당국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거쳐 법정 자격 요건을 갖췄는지 검토한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법적으로 60일 이내이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확정된다.

전날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KCGI와 매각가 2203억6792억500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확정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보통주 29.59%(376만6973주)다.

최종 주식 인수 가격이 본래 KCGI가 제안한 주당 6만5000원에서 6500원 낮아진 5만8500원에 합의했다. 기존 매각액인 2448억5324만5000원에서 244억8533만원(10%) 줄었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 지난 2018년 설립된 KCGI는 지난 2022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하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당시 KCGI는 SPA를 체결한 후 6개월 뒤 통과된 바 있어 이번에도 특이점이 없다면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KCGI와 한양학원 간의 파킹 거래(경영권 매각하는 것처럼 위장하다 일정 기간 후 되찾아오는 계약) 의혹이 제기됐다. 매각 후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각각 4.99% 4.05% 지분이 유지되면서 2대 주주로 남기 때문이다. KCGI가 기존에 제시했던 매각액이 10%나 줄어들면서 파킹 거래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KCGI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면 OK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도 심사를 받게 되는 점도 변수다. KCGI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프로젝트펀딩을 조성했고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OK금융그룹의 자회사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심사가 길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KCGI는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기관 전용 사모펀드를 구성할 예정이며 해당 펀드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할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았다"며 "금융당국의 적법한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가 최종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최종적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금융위에서 미승인 될 경우 주식매매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노조 관계자는 "KCGI 측에 한양증권 노동자의 고용안정이나 미래비전 청사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고용안정 협의서에 매각 금지 등 시간적 장치를 둘 수 있는 구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GI이 실제 자금 조달, 대주주적격성까지 통과해 인수를 최종 완료할 지는 모르겠다"며 "펀드 자금 조달이 실패하거나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출자자 계열사까지 연달아 문제 발생할 수 있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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