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내년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마케팅·물류비 감축 등 사업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새벽배송 강화, 계열사 시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또 신세계가 CJ와 온·오프라인 전방위 협업에 나선 만큼 향후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SSG닷컴은 누적 적자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6월 새롭게 부임한 최훈학 대표이사가 내년 적자 고리를 끊고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51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019년 8442억원에서 2022년 1조7447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 1조6784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4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 여파가 이어진 데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까지 국내 내수 시장에 참전해 치열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SG그룹은 올해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영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SSG닷컴 새 대표이사로 최훈학 전무를 선임했다. 이후 SSG닷컴은 조직 통합 및 재편을 통해 규모를 축소했다.
DI본부의 경우 1본부-2그룹-6담당에서 1본부-6담당 체제로 그룹을 폐지했다. 라이프스타일1담당과 2담당은 패션&뷰티담당으로, 라이프스타일3담당은 라이프&컬쳐담당으로, 광고마케팅담당과 그로스전략담당은 마케팅담당으로 통합·재편됐다.
SSG닷컴은 명품·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상품만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식관과 쓱배송 클럽을 발판으로 장보기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명품 버티컬의 경우 해외 명품 플랫폼 연동 입점을 확대하고,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을 늘렸다. 패션에서는 MZ세대 타깃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대중적인 내셔널 브랜드를 통해 일상 패션 영역까지 강화했다. 식품 버티컬은 전국 각지의 초신선 제품을 선보이는 ‘신선직송관’과 프리미엄 그로서리 전반을 다루는 ‘미식관’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 온라인 자매사 G마켓과도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SSG닷컴은 내년 1월부터 자사 앱에서 G마켓 상품을 연동해 판매한다. 양사는 이를 위한 ‘제휴사이트 판매대행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SSG닷컴과 G마켓은 연동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SG닷컴 셀러는 오픈마켓에서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G마켓 셀러는 SSG닷컴이라는 유통 채널로 판로를 확장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플랫폼에서 SSG닷컴과 G마켓의 상품을 모두 구매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벽배송 지역을 충청권까지 넓혔다. 지난 2일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아산·청주·천안시 등의 충청권과 경기 평택시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9일부터는 동탄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화성시와 하남·오산·이천시 등이 서비스 지역에 추가됐다.
SSG닷컴은 약 400만 가구가 추가로 새벽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새벽배송 권역 확대는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맺은 포괄적 사업제휴 합의(MOU) 이후의 물류 협업이 토대가 됐다.
이를 통해 SSG닷컴이 내년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22년 말 기준 쿠팡과 네이버가 각각 24.5%, 23.3%를 기록하고 있고 G마켓(G마켓·옥션·SSG닷컴)이 10.1%로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