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1분 기준 1475.9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1.1원 오른 수치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증가한 1467.5원에 출발했으나 오전 9시 15분경 1470원대를 넘어섰다.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09년(3월 16일)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1488.0원이었던 환율과 비교할 때 단 12.1원 격차만 남겨두고 있다.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날까지 73원 급등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이후 1435.0원(16일 기준)에 머무르며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 19일(우리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알려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19일(주간거래 종가 기준) 1451.9원까지 올랐는데 이후 5거래일 넘게 1450원대를 넘어선 채 마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전날 대국민 긴급담화에서 여야 합의안이 제출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언급하며 변동성이 커졌고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을 금일 오후 3시 표결한다. 전날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64.8원을 기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불안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대응을 생각해보면 과거 금융위기 이후 환율은 저점 대비 약 14.3%가량 상승했고, 이를 현재 52주 저가에 적용하면 약 1475원 전후로 산출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