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5.49%(2400.87→2532.78) 상승했다. 코스피는 올 초 2400.87에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2671.52까지 오르며 27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9.57%(678.98→743.96) 증가하며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코스닥도 지난달 19일 올해 들어 가장 최고점인 778.27을 기록하며 800선을 목전에 뒀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2.77%(4만2660.09→4만3840.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87%(5903.26→5954.50) △나스닥 -2.87%(1만9404.90→1만8847.28)의 등락률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시장도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각 국별로 △대만 자취엔지수 0.34%(2만2975.71→2만3053.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0.81%(3347.94→3320.90)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6.99%(3만9945.42→3만7152.50)로 집계됐다.
이러한 까닭은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금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오는 4월 2일부터는 관세·비관세 모두 고려하는 상호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지난해 주가에 리스크가 선반영돼 관세 충격이 이전만큼 크지 않았고 변동성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지난 일주일간 단 한 차례 상승하고 4.59% 떨어지며 상승세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난달 28일 하락 폭은 3.39%를 보이며 올 들어 가장 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544억원어치 팔아 치웠는데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7499억원) 이후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강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 재개되는 공매도와 트럼프 관세 정책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전과는 달리 강해졌단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달러 강세 진정과 공매도 재개가 결합될 경우 국내 증시 내 외국인 영향력을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410~2670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공매도 재개, 탄핵 결과, 트럼프 관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이 많다"며 "다만 올해 중반까지는 한국 증시가 완만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470~2730으로 예측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부과는 국내 주식 시장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수"라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관세 가능성은 위협적이지만 미국 생산 능력 줄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질서한 관세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부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다. 대체거래소의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첫 주에는 코스피 5 종목(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LG유플러스·S-Oil), 코스닥 5 종목(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만 거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