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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수익성·경쟁력 잡아라"…유통업계에 부는 '패션 PB' 열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0-29 06:00:00

(왼쪽부터) LF몰 자체 패션브랜드 '스탠다이얼' 니트컬렉션 화보, 삼성물산 패션부문 자체 패션브랜드 '시프트 G' 패션 화보[사진=LF,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패션기업뿐 아니라 홈쇼핑, 이커머스까지 자체 패션브랜드(PB)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고객 유입과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 효과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최근 패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이 맞물리면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9일 한국섬유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류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9조8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29조731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의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20년 대비 11.8%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6% 상승했다. 이에 다양한 기업들이 패션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수익 창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F는 자사 LF몰의 첫 자체 패션브랜드 ‘스탠다이얼’을 론칭했다. 주 고객 타깃층은 28~35세 여성들이다. 제품으로는 카디건과 풀오버, 베스트 등 고급 원사를 사용한 니트 컬렉션으로 실용적인 여성복을 선보였다.
 
회사는 스탠다이얼을 온라인 채널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류에 한정하지 않고 가방, 악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타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체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해외 수입 브랜드를 주로 전개하는 만큼 마진이 낮아 자체 브랜드를 키워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 2012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이후 신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다가 올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3040세대를 겨냥한 ‘시프트 G'를 선보였다. 시프트 G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무려 30여년 만에 내놓은 남성복이다.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로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달에는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를 론칭하며 1020세대 고객 확충에 나섰다. 한동안 팬데믹으로 자유롭고 활동적인 삶을 즐기지 못했던 Z세대가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주목해 ‘나가 놀고 싶은 20대’를 위한 브랜드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패션기업뿐 아니라 홈쇼핑과 이커머스업계도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부 패션 브랜드를 단순 판매했다면, 이제는 직접 기획하고 판매해 자사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홈쇼핑 중 자체 브랜드로 대박 신화를 이룬 기업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첫 선을 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 ‘르블랑페이우’는 한 달 만에 주문액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단독 패션 브랜드의 론칭 사례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 ‘페이우’와 MZ세대 특화 라인을 기획하면서 2030세대 유입이 기존 단독 브랜드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대표 브랜드인 ‘LBL’도 매년 주문 금액이 1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CJ온스타일의 자체 패션 브랜드 ‘더엣지’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더엣지는 지난해 연간 주문량 200만건을 돌파하며 취급금액만 약 1000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TV홈쇼핑 히트상품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달 의류생산 전문기업 위클리플랜과 손잡고 ‘스웻레이블’을 론칭했다. 지난 11일 케이엠컴퍼니와 공동 기획한 ‘아크플로우 스튜디오’에 이은 두 번째 패션 브랜드다. 티몬은 여행과 공연 분야에 이어 마진율이 높은 패션 분야에 방점을 찍고 또 다른 강점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은 플랫폼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개발하기에 용이하다”며 “브랜드 상품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수익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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