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작년 실적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 1조를 넘기며 역대급 기록을 달성한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3조 클럽 입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연말 결산 기준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시너지 효과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한 것도 실적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으며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이익 23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1조 고지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제2 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고, CDO 사업 강화와 ADC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 셀트리온 2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달성
셀트리온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2839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106억원, 영업이익 1006억원으로 코로나19 및 CMO 관련 매출은 감소했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중 램시마IV의 미국 점유율 증가와 신규 제품 출시가 한 몫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 △바이오시밀러 제형 및 디바이스 차별화 △바이오신약 개발 등을 통해 올해도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통 제약사, 꾸준한 강세로 '1조 클럽' 안착
유한양행, GC녹십자를 비롯한 전통 제약사들은 견고한 성장세로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먼저 유한양행이 1조775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으나 이익은 감소했는데, 그 이유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감소로 드러났다. 그러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항목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의약품에서는 영양제 마그비가 28.3% 증가한 158억원,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매출 29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에서는 감기약인 코프시럽이 302억원으로 144.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유행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매출이 가장 많았던 의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로 119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조7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13억원, 순이익은 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혈액제제 4204억원, 백신제제 2564억원, 처방의약품 3777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원 등이었다.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헌터라제(성분명 : 이두설파제-베타)’가 3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희귀질환 치료제 헌타라제는 올해 중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약가 협상 중이어서 향후 중국 수출이 개시된다면 더 큰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도 1조4883억원 매출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여기에는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도입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활성비타민 벤포벨 등이 활약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570억원이다.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 기록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은 7891억원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매출은 연결기준 1조2801억원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시장 확대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또한 '엔블로정' 등의 자체 개발 신약이 글로벌 진출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해외 매출 확대가 예정돼 있다.
광동제약도 매출 1조517억원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간판 제품인 비타500 시리즈와 감기약 '원탕'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원탕은 약국 판매 일반 감기약 매출의 3위를 차지할만큼 많이 팔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매출 1조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특히 감기약 '판피린'과 어린이 해열제 '챔프'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도 11.0% 증가한 249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