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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ve] 하이브-민희진 사태로 본 '양날의 검' 멀티레이블 체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5-02 05:00:00

여러 레이블 인수 및 편입, 총 11개 레이블 운영...'경쟁'만 강조

외형으론 '독립적 체제', 실상은 '방의장 거센 입김'

하이브 본사사진하이브
하이브 본사[사진=하이브]

[이코노믹데일리]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분쟁으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의 이면이 수면 위로 들어났다.
 
분쟁의 시작은 지난 22일 하이브에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와 함께 독립하려는 정황을 알아냈다며 내부감사를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사회에 알려졌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행사 등 모든 연예 활동의 영역을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하이브에게 아일릿이 자사 아티스트 뉴진스를 카피한 부분에 대한 항의한 후 하이브가 갑작스런 해임을 통보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25일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이 열어 경영권 탈취 의도나 계획은 한 적이 없으며, 하이브는 자신과 뉴진스를 차별했다는 폭로전을 벌이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의 원조는 2005년 설립된 '빅히트'다.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이 크게 성공하자 한 곳에 집중되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멀티레이블을 추진했다.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를 비롯해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케이오지 등 다수의 엔터사를 영입과 인수, 설립해 현재 하이브는 총 11개의 레이블과 총 7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계는 성공적이었다. 2021년 매출 1조2577억원, 2022년 1조7780억원, 2023년 2조1781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다. 이 덕분에 엔터기업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많은 레이블에 비해 ‘불통’이 갈등의 불씨라고 전했다. 하이브는 독립 경영을 강조했고, 이는 레이블간 경쟁 심화로 이어졌다. 모회사-레이블, 레이블-레이블 간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아 작은 불씨가 이번 사태처럼 크게 점화됐다고 바라봤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은 본사를 두고 각 자회사가 독립적인 체제로 소속 아티스트를 담당한다”라며 “각 레이블을 경쟁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에 관한 신곡이나 콘셉트, 활동 등에 관해서는 서로 전혀 알 수 없다”며 하이브 레이블 간 경쟁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업계에서는 방시혁 의장이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사실에 대해 “방 의장의 참여로 빌리프랩에서 독립적으로 아티스트 아일릿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엔터사들도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레이블 체계를 가장 먼저 도입한 JYP엔터는 아티스트별로 레이블을 만들고 그 안에 업무 담당자를 뒀다. 현재 총 4본부로 구성 돼 △1본부에는 2PM과 스트레이 키즈, 니쥬 △2본부는 있지 △3본부는 트와이스, 비춰 △4본부에는 엔믹스가 소속돼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우에도 지난해 2월 ‘SM3.0’시대를 발표하며 5개의 센터가 신설됐다. 각 센터에서 담당 아티스트를 전담하게 되는데 △1센터는 강타, 보아, 소녀시대, 에스파 △2센터는 샤이니, 레이든(DJ), NEW GIRL GROUP △3센터는 동방신기, 레드벨벳 △4센터는 NCT(NCT 127, NCT DREAM, WayV, NCT NEW TEAM) △5센터는 슈퍼주니어, 엑소, 라이즈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하이브와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각 아티스트 전담 부서로 나뉜 체계는 비슷하지만 하이브와 달리 경쟁 체제보다 각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에 있어 시너지 발휘가 목적이란 점이다. 또 레이블이 별도 법인인 하이브와 달리 본사 내부에 프로덕션을 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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