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4~28일 기준) 거래대금은 10조988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330조2511억원) 대비 3.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국내주식 시장에서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지난달 4일 출범했다. 하루 12시간 운영하며 거래 시간에 따라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으로 구분된다.
거래종목은 전날부터 기존 350개에서 800개(코스피 380 종목, 코스닥 420 종목)로 확대됐다. 다만 당초 거래대상에 포함됐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앱클론', '이오플로우', 'HLB생명과학'은 관리종목·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주차 별로 넥스트레이드 내 거래대금을 살펴볼 때 △1주차(4~7일) 799억원 △2주차(10~14일) 599억원 △3주차(17~21일) 6755억만원 △4주차(24~28일) 10조173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종목이 주마다 순차적으로 늘어난 까닭에 마지막 주차 거래대금은 첫 주보다 약 130배 급증했다. 출범 4주차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346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날까지 넥스트레이드 모든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15곳(교보·대신·미래·삼성·신한·유안타·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NH·LS·KB증권)이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만 참여하는 증권사는 14곳(다올·메리츠·부국·신영·신한·우리·유진·카카오페이·케이프·한양·BNK·DB·IBK·iM·SK증권)이다.
이중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혜택를 받을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우위를 보이는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MS)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9.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체거래소 수익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키움증권은 지난 20년 동안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내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 비중은 커버리지 중 가장 높은 만큼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 중 한 곳이기 때문에 거래대금 확대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키움증권 다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에도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국내주식 MS는 지난해 기준 11.5%인데, 넥스트레이드에서도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은 18%(2위)를 차지했다"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 초기부터 점유율 상위를 등극한 것은 국내 위탁매매 시장 내 리테일·기관 고객의 영업력을 증명하는 유의미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리테일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 이는 대형사에 국한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라 추가적인 거래대금 확대가 기대되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중소형사는 수익 개선 영향보다 SOR(Smart Order Routing) 솔루션 도입 및 운영 비용 등으로 인한 지출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