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 해킹 사태의 여파가 6월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계속됐다. 한 달간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약 67만명에 달하며 평상시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재개했음에도 시장 과열은 식지 않았으며 5월과 달리 LG유플러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통3사와 알뜰폰 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66만66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3만 명을 넘어섰던 5월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사태 이전 월평균 50만 명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텔레콤 이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 구도다. 5월에는 KT가 약 20만명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6월에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에서 넘어온 고객 8만7774명을 확보하며 KT(8만2043명)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장려금을 쏟아부으며 가입자 쟁탈전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방어에 나섰다. 영업 재개 시점에 맞춰 90만원이 넘는 판매장려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으로부터 각각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다시 뺏어왔다. 하지만 영업 재개 초반 순증과 순감을 반복하는 등 시장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5월 8만5000여 명에서 6월 3만8000여 명으로 급감하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이통3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희석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