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60만명 이상의 가입자 이탈을 낳은 초유의 해킹 사태에도 2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고객 이탈에도 불구하고 영업 중단 조치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하락 폭을 막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을 5100억~54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37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해킹 사태 이후 62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전체 가입자 규모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당국의 영업 중단 조치로 마케팅비가 줄어든 것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KB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는 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비를 각각 12%, 7.9% 늘렸다.
다만 실적 악화는 3분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킹 피해 보상과 정부 과징금 부과 등 실질적인 비용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KT가 부동산 개발 이익 등으로 8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