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고환율·수주호황에 3분기 실적 '맑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11 15:29:57

달러 결제받는 조선업, 빅3 모두 수주 잔고 넉넉

한국조선해양, 3분기 연속 적자 탈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 전망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도 긍정적 수주에 한화 시너지까지 더해질 듯

변수는 후판 가격...불확실성에는 선가 인상·환헤지 등으로 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선박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선박 수주 호황과 고환율 등으로 조선업계 3분기(7~9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아직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폭을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809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한국조선해양이 올 4분기(10~12월)에는 1415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에 매각이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7~12월) 실적 전망이 밝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컨센서스에선 539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지난 2분기(4~6월) 영업손실 995억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상당히 줄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도 2분기 110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엔 705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휩쓸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전 세계 LNG선 수주 전체 규모는 115척(961만9480CGT·표준환산톤수)으로, 국내 업체들은 이 중 94척을 수주해 8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잔량을 미리 확보하게 됐다.

 

최근 1400원 이상까지 치솟은 환율도 조선업에는 반작용하고 있다. 계약 수주 시점에 결정된 달러 가격이 그대로 고정돼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오르기 때문이다. 선박 계약 체결 시점부터 제작 및 인도까지는 1~3년이 걸리는데, 조선사는 계약 금액 10~20%를 선수금으로 받는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 일부를 더 받고 선박을 인도할 때 나머지 잔금을 치른다. 인도 시점까지 환율이 오르면 차익을 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선박 모습[사진=대우조선해양]

 

다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경기가 그만큼 침체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경기가 위축되면 세계 물동량이 줄어 선박 발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환율 인상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도 늘어난다. 조선사는 원가에서 재료비가 60%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인건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강재로 주로 사용되는 후판의 경우 환율로 인한 수입가 증가와 지난 9월 초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가 벌어지며 최근 공급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가격은 전체 선박 건조 비용 중 20%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과 함께 메탄올 추진선, 연료전지 추진선 등 친환경 기술을 위주로 한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지난 5일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듀산퓨얼셀 등과 협력해 연료전지 추진 대형 선박 개발도 준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지난 8월 29일 차세대 친환경 엔진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선박엔진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발 LNG 공급망 이슈가 지속되고 탄소중립도 여전한 관심사항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성이 일부 있지만 환헤지와 선가 인상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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