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경영 관여는 없으며, 향후 전기자동차(EV) 개발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CEO는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르노코리아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임해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는 등 르노코리아의 체질 변화를 지휘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얼마 전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했다. 드블레즈 CEO는 "지리자동차그룹의 경영 참여는 없다"며 "앞으로 증자가 완료되면 주주이사회에 르노그룹, 삼성카드, 지리차그룹 등 3개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르노코리아 주주이사회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볼보, 폴스타 등 르노코리아 외 파트너십에도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하이브리드 신차에 르노 플랫폼이 아닌 지리자동차 산하 볼보 CMA 플랫폼이 탑재되는 것은 차량크기가 큰 모델을 출시해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르노그룹은 큰 플랫폼이 없다. CMA 플랫폼을 쓰는 것은 비용이 아닌 사이즈의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드블레즈 CEO는 2026년을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출시 적기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이면 국내 시장의 전기차 비중이 3~40%까지 올라올 수 있고, 배터리 가격이 더 낮아지면 전기차 대중화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에 전기차 개발 관련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외 한국 내 추가 생산기지를 지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CEO는 "내수시장 점유율 목표가 10%정도인데 이를 위한 생산 적정량은 15만대"라며 "수출까지 고려해도 부산공장의 최대 연산 규모는 25~30만대"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그룹 주력 차종은 소형차인데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다. 그룹에서 한국에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는 차량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르노코리아가 펴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 병행 판매와 관련해 앞으로도 르노그룹의 주력 차종 가운데 국내에 차종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드블레즈 CEO는 또 SM6와 QM6 풀체인지 모델 등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르노그룹은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쇄신 프로젝트를 2024∼2025년에 진행하는데 2026∼2027년에는 태양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